Cho Seung-yeon

Cho Seung-yeon Instagram – 🤡 𝗟’𝗵𝗼𝗺𝗺𝗲 𝗾𝘂𝗶 𝗿𝗶𝘁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보고왔습니다.

뮤지컬의 원작소설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인인 빅토르위고의 ‘웃는남자’(l’Homme qui rit)입니다.
스토리라인에 19세기 프랑스 반왕정주의 색채가 짙게 깔려있는데 몇가지 재미있던 감상 포인트들 공유해봅니다.

✅ 가난한 고아 출신이지만 우연히 본인이 귀족 가문의 사라진 후계자라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 그러나 결국 귀족들의 위선에 염증을 느껴 떠돌이 예술가의 세계로 회귀한다는 메인 줄거리는 작가로 시작해 정치인으로, 그리고 다시 작가로 돌아온 빅토르위고 자신의 삶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위고는 1848년 2월 혁명을 겪으며 국회의원에 당선되지만 1851년 나폴레옹 3세의 쿠테타 이후 반정부 인사로 낙인찍히고 그로인해 불가피한 망명생활을 이어가던 중 다시 작품세계에 몰입해 ‘웃는남자’를 비롯한 여러 대작을 완성했다고 하니 작품 속에 스스로의 인생 궤도를 많이 투영한 것 같습니다.

✅ ’웃는남자’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 중 가장 걸작이라 꼽았던 소설이지만, 의외로 출판 당시에는 대중적인 면에서 크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평론가들은 이 책을 두고 ‘시대가 지난 정치적 연설문’ 또는 ‘역사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 라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사실 19세기는 이미 산업자본과 노동계층 사이의 갈등이 가장 중요한 사회이슈로 돌아선 시기였는데 프랑스 혁명 초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던 위고가 여전히 귀족 대 평민의 갈등으로 사회상을 묘사한 부분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떠올랐던 연출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재즈 리듬에 기반하고 있다면, ‘웃는남자’는 마치 가곡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많아 흥미로웠습니다.


폐막이 얼마남지 않은 공연이라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저도 겨우 막차 탔네요 ^^; 저는 박강현 배우분(@p_k_h_ )나온 회차를 관람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두 훌륭했지만 특히 무대 연출만큼은 가히 최고였네요 👏🏻 #웃는남자
⠀ | Posted on 16/Aug/2022 14: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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