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Eana Instagram – [매우 주관적인 디톡스 노래 이야기] 착한 노래보단 아픈 노래들을 더 좋아하는 나임에도 마음의 정화가 필요할 때 듣는 나의 ‘착해 착해 3대장’곡을 소개함.
1. 임백천 ㅡ마음에 쓰는 편지
이건 꽤 놀라운 곡인게 벌스(후렴 전)와 후렴의 멜로디가 같은, 즉 하나의 멜로디 패턴으로 기승전결이 만들어져있다. 보통 감정을 흔들려면 촘촘한 빌드업이 필요한데 이토록 맨얼굴로 승부했는데도 엄청 히트를 친 다른 예를 찾기 힘들다. 여타 심플한 곡들과 궤가 다른 맑음을 띔. 깨끗한 가창과 힘 안 준 순수한 가사까지 무해하기 그지없는데도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 내 일의 본질을 생각할 때 찾게 되는 곡.
2. 이승환 ㅡ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오태호의 곡들은 취향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착한 쪽으로 일등인 것 같다. 특히 초기 이승환 특유의 새벽안개같은 저 여리여리하고 뽀얀 톤은 마치 피부에 좋은 쌀뜨물같음. 군데군데 가창력이 뛰어난 티가 나버리는 게 흠 아닌 흠이지만 기교의 양이 정말 미세하고 절묘해서(마치 2인분 탕에 한꼬집 양념) 그게 또 기가 막힘.
3. 어떤날 ㅡ 그런날에는
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너무나 지독(극찬임)해서 가끔 의도와 다르게 경외심이 정화를 방해하지만, 이상만큼은 높게 두고 싶을 때 들으면 가치관이 다각적으로 세척되는 느낌이 드는 곡.
#임백천 #이승환 #어떤날 | Posted on 09/May/2023 00:5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