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는 파카 만년필을 가지고 계셨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아 없어졌나보다 생각했다. 2021년에 파카51의 복각판이 나왔다길래 추억도 되새길 겸 한 자루 사두었는데, 얼마 전 집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의 오리지널 파카51을 찾았다. 뜨개질로 만든 케이스까지 그대로 있었고(누가 짰는지는 모른다), 잉크를 넣자 글씨가 써졌다. 군복과 색을 맞추느라 올리브그린색으로 사셨던 것 같은데, 2021년의 나도 거의 비슷한 색을 산 것을 보면 어렴풋이 그 색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나에게는 여러 자루의 성능 좋은 만년필이 있고, 복각판 파카51이 만년필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잘 사용하지 않지만(필각을 너무 탄다), 반세기가 지나도 별 수리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계가 있다는 게 반갑다. #아버지의유산 #파카51 #만년필 #20세기디자인
어릴 적 아버지는 파카 만년필을 가지고 계셨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아 없어졌나보다 생각했다. 2021년에 파카51의 복각판이 나왔다길래 추억도 되새길 겸 한 자루 사두었는데, 얼마 전 집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의 오리지널 파카51을 찾았다. 뜨개질로 만든 케이스까지 그대로 있었고(누가 짰는지는 모른다), 잉크를 넣자 글씨가 써졌다. 군복과 색을 맞추느라 올리브그린색으로 사셨던 것 같은데, 2021년의 나도 거의 비슷한 색을 산 것을 보면 어렴풋이 그 색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나에게는 여러 자루의 성능 좋은 만년필이 있고, 복각판 파카51이 만년필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잘 사용하지 않지만(필각을 너무 탄다), 반세기가 지나도 별 수리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계가 있다는 게 반갑다. #아버지의유산 #파카51 #만년필 #20세기디자인
어릴 적 아버지는 파카 만년필을 가지고 계셨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아 없어졌나보다 생각했다. 2021년에 파카51의 복각판이 나왔다길래 추억도 되새길 겸 한 자루 사두었는데, 얼마 전 집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의 오리지널 파카51을 찾았다. 뜨개질로 만든 케이스까지 그대로 있었고(누가 짰는지는 모른다), 잉크를 넣자 글씨가 써졌다. 군복과 색을 맞추느라 올리브그린색으로 사셨던 것 같은데, 2021년의 나도 거의 비슷한 색을 산 것을 보면 어렴풋이 그 색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나에게는 여러 자루의 성능 좋은 만년필이 있고, 복각판 파카51이 만년필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잘 사용하지 않지만(필각을 너무 탄다), 반세기가 지나도 별 수리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계가 있다는 게 반갑다. #아버지의유산 #파카51 #만년필 #20세기디자인
#경주여행 #경주예술의전당 강연하러 오는 김에 며칠 더 머물다 가는데요. 어젯밤은 #동궁과월지 #안압지 야경 보고 왔어요. 물에 비친 전각들, 나무의 창백한 수피, 한들거리는 가지와 잎들. 다 수중 판타지의 세계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동안왜안왔지
#경주여행 #경주예술의전당 강연하러 오는 김에 며칠 더 머물다 가는데요. 어젯밤은 #동궁과월지 #안압지 야경 보고 왔어요. 물에 비친 전각들, 나무의 창백한 수피, 한들거리는 가지와 잎들. 다 수중 판타지의 세계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동안왜안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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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주년을 기념하여 ‘매우 한가로운 사인회’라는 걸 해보면 어떨까요? 마케터: 그게 뭔가요? 나: 독자가 복복서가에 와서 종을 울리면 제가 정원에 나가서 사인도 해드리고 담소도 나누는 거죠. 마케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릴 것 같은데요. 나: 신간을 내고 광화문 교보에서 사인회를 해도 200명 정도가 맥시멈인데 누가 토요일에 연희동 골목까지 찾아오겠어요. 그것보다 훨씬 적게 오실 테고, 오후 내내 할 거니까 괜찮을 거예요. 마케터: 그럼 일단 사전 예약을 받아보겠습니다. 복복서가 인스타그램 피드에 고지 올려 사전 예약 받음. 시작한지 한 시간만에 100명 육박.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안내 올림. 300명 육박. 마케터: 선생님, 신청 마감해야할 것 같아요. 나: 네. 얼른 마감합시다. 이렇게 되어서 제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올려보지도 못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가롭게 독자들과 만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참여 못하시는 분들과는 다음을 기약해야될 것 같아요.
나: 20주년을 기념하여 ‘매우 한가로운 사인회’라는 걸 해보면 어떨까요? 마케터: 그게 뭔가요? 나: 독자가 복복서가에 와서 종을 울리면 제가 정원에 나가서 사인도 해드리고 담소도 나누는 거죠. 마케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릴 것 같은데요. 나: 신간을 내고 광화문 교보에서 사인회를 해도 200명 정도가 맥시멈인데 누가 토요일에 연희동 골목까지 찾아오겠어요. 그것보다 훨씬 적게 오실 테고, 오후 내내 할 거니까 괜찮을 거예요. 마케터: 그럼 일단 사전 예약을 받아보겠습니다. 복복서가 인스타그램 피드에 고지 올려 사전 예약 받음. 시작한지 한 시간만에 100명 육박.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안내 올림. 300명 육박. 마케터: 선생님, 신청 마감해야할 것 같아요. 나: 네. 얼른 마감합시다. 이렇게 되어서 제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올려보지도 못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가롭게 독자들과 만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참여 못하시는 분들과는 다음을 기약해야될 것 같아요.
2003년에 미국 아이오와에서 미즈무라 미나에 작가와 한 달 정도 레지던시 프로그램 같이 하면서, 이런 좋은 작가가 한국에 왜 소개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써온 소설들도 다 재밌겠다, 얼른 번역본을 내도록 해서 나부터 좀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당시에 문학동네에 추천을 했고, 그래서 나온 소설이 이다. 제목은 딱딱해 보이지만 내용은 에밀리 브론테의 을 새롭게 쓴 소설로 모처럼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나중에 프랑스의 문학 행사에서 한번 서울에서도 한번 자리를 같이 하기도 했는데 워낙 과작의 작가라 신작은 영원히 안 나올 것만 같았는데, 재작년에 검색을 해보니 소식을 못 들은 사이에 이라는 장편을 냈고, 이미 미국, 프랑스등 여러 나라에 번역도 돼 있었다. 나만큼이나 작가를 좋아하는 복복서가 대표님이 출판권을 확보하고, 의 번역가 송태욱 선생님이 번역을 흔쾌히 맡아주셔서 2년간의 작업 끝에 드디어 한국어판이 출간! 미즈무라 미나에는 같은 식으로 작품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에도 ‘신문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고전에 대한 지적인 사유와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그것을 새롭게 써나가는 창작 방법론을 갖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는 ‘신문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어머니와 딸의 애증의 관계를 풀어냈다. 일단 어머니의 유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즉 돈 얘기로 시작되는 소설은 와 을 거쳐 오페라 , 우리에게는 로 알려져 있는 번안 소설 를 지나 동서양의 문학사를 가로지른다. 소설에서 ‘돈’ 얘기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는 플로베르의 가 당장 떠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러 차례 언급이 되고, 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장면은 카뮈를 연상시키는데, 역시 작품의 중요 모티프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여러 문학적 레퍼런스들이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작품 안팎을 드나들며 다른 결을 만들어낸다. 자칫 늙은 어머니의 간병을 둘러싼 우중충한 이야기로 전개되었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은 어려서부터 고전 문학을 사랑해온 작가답게,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배음으로 깔리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초여름밤의 독서로 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출간 기념 라방도 생각 중인데, 참여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참여 댓글 200개 넘으면 7월 초에 라방 열겠습니다! #미즈무라미나에 #어머니의유산 #송태욱번역 #재밌다 @bokbokseoga_publishing
2003년에 미국 아이오와에서 미즈무라 미나에 작가와 한 달 정도 레지던시 프로그램 같이 하면서, 이런 좋은 작가가 한국에 왜 소개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써온 소설들도 다 재밌겠다, 얼른 번역본을 내도록 해서 나부터 좀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당시에 문학동네에 추천을 했고, 그래서 나온 소설이 이다. 제목은 딱딱해 보이지만 내용은 에밀리 브론테의 을 새롭게 쓴 소설로 모처럼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나중에 프랑스의 문학 행사에서 한번 서울에서도 한번 자리를 같이 하기도 했는데 워낙 과작의 작가라 신작은 영원히 안 나올 것만 같았는데, 재작년에 검색을 해보니 소식을 못 들은 사이에 이라는 장편을 냈고, 이미 미국, 프랑스등 여러 나라에 번역도 돼 있었다. 나만큼이나 작가를 좋아하는 복복서가 대표님이 출판권을 확보하고, 의 번역가 송태욱 선생님이 번역을 흔쾌히 맡아주셔서 2년간의 작업 끝에 드디어 한국어판이 출간! 미즈무라 미나에는 같은 식으로 작품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에도 ‘신문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고전에 대한 지적인 사유와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그것을 새롭게 써나가는 창작 방법론을 갖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는 ‘신문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어머니와 딸의 애증의 관계를 풀어냈다. 일단 어머니의 유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즉 돈 얘기로 시작되는 소설은 와 을 거쳐 오페라 , 우리에게는 로 알려져 있는 번안 소설 를 지나 동서양의 문학사를 가로지른다. 소설에서 ‘돈’ 얘기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는 플로베르의 가 당장 떠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러 차례 언급이 되고, 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장면은 카뮈를 연상시키는데, 역시 작품의 중요 모티프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여러 문학적 레퍼런스들이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작품 안팎을 드나들며 다른 결을 만들어낸다. 자칫 늙은 어머니의 간병을 둘러싼 우중충한 이야기로 전개되었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은 어려서부터 고전 문학을 사랑해온 작가답게,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배음으로 깔리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초여름밤의 독서로 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출간 기념 라방도 생각 중인데, 참여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참여 댓글 200개 넘으면 7월 초에 라방 열겠습니다! #미즈무라미나에 #어머니의유산 #송태욱번역 #재밌다 @bokbokseoga_publishing
#견딜수없는사랑 by #이언매큐언 라방 영상입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배추흰나비 포착 성공! 가을이 한창인데 다들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복복서원 디자인과 식재를 해주신 가드너 이양희 작가님 @la__radice 이 식물들의 이름표를 만들어 와주셨다. 이름을 알고 불러주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겠죠. 식물을 가리지 않도록 있는 듯 없는 듯 투명한 아크릴 명찰. #충분히다가가야보이는
복복서원 디자인과 식재를 해주신 가드너 이양희 작가님 @la__radice 이 식물들의 이름표를 만들어 와주셨다. 이름을 알고 불러주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겠죠. 식물을 가리지 않도록 있는 듯 없는 듯 투명한 아크릴 명찰. #충분히다가가야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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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꽃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랜선 사인회를 합니다. 9월 21일 저녁 7시입니다. 다음 랜선 사인회는 10년 후입니다. 자세한 안내는 @bokbokseoga_publishing 의 프로필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교보문고 #검은꽃 #검은꽃20주년 #랜선사인회 #김영하 #김영하_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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