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단어들 #고수 #cilantro #coriander #香菜 #パクチー 고수를 좋아하게 된 것은 서른부터였다. 이전까지 고수를 먹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음식에 화장품 냄새나는 풀을 넣는다고? 왜 다된 밥에 재를 뿌리지? 서른 살 때 보스턴의 한 베트남 식당에서, 속는 셈 치고 시도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그래 외국까지 나왔는데 눈 딱 감고 마지막으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고수와 쌀국수를 듬뿍 입에 밀어넣는 순간, 이 허브의 존재 이유가 온몸으로 납득이 되며 덜컥 사랑에 빠졌다. 어떤 맛은, 어떤 경험은 그러하다. 벼락같이 기호를 바꾸고 인생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그러니 마음을 열어두자. 완성된 취향 따위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뀔 때 젊다.
#이적의단어들 #이석증 #耳石症 #혹은얼마나정밀한존재인가 이석증이 생긴지 십년 되었다. 내 경우 찬 바람 부는 계절에 특히 신호가 오는데, 이런저런 경험 끝에 왼쪽으로 누우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 오른쪽으로만 누워 잔지 오래다. 자다 살짝 왼쪽으로 뒤척이면 어지럼증이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있다. 히치콕의 영화 에서처럼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현기증’의 전조. 아찔한 낭떠러지 끝에서 발을 빼듯 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 그제야 진정되는 가느다란 요동. 있는지도 몰랐던 귓속 작은 돌의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는 것만으로 세상의 안정감이 완전히 흔들린다. 인간이란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가.
이대 삼성홀에서의 7회 공연 . 가득 채워주시고 함께 웃고 울어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의 콘서트. 매일매일이 특별했고 끝나갈수록 아쉬웠던 시간, 저도 우리 밴드도 제작진도 모두 행복했던 시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뒷풀이에서 끝도 없이 공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 흔적 마음에 오래오래 남으리. 사랑합니다!🥰 #2022이적소극장콘서트 #흔적 #이대삼성홀 #전회매진감사 #같이준비해주신모든분들께감사 #진표에게도감사 #무엇보다함께해주신여러분께감사감사또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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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단어들 #홍어 홍어 명인이 물었다. “남도에선 큰 집안일이 있을 때 홍어를 상에 올리는데, 옛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잔칫집 홍어와 상갓집 홍어의 차이를 아십니까?” “글쎄요. 맛이 다른가요? 분위기 탓일까요?” “잔칫집 홍어는 미리 날을 받아놓고 좋은 재료를 찾아 충분한 시간과 정성으로 삭히니 맛이 좋지만, 상갓집 홍어는 갑작스럽게 구해 급히 올리는 것이니 맛있기가 힘들다는 얘기죠.“ 슬픈 일은 느닷없이 닥친다는 걸, 홍어로도 배운다.
#이적의단어들 #시간 #time #時間 농구경기 중간엔 시계가 시시때때로 멈추지만 축구에서는 시계가 도중에 멈추는 일이 없다. 시간을 다루는 이 두 가지 방식이 늘 흥미롭게 느껴진다. 인플레이가 아니면 유의미한 시간으로 세지 않겠다는 농구의 논리와, 좌우지간 시간은 흐르는 것이고 인플레이가 아니었던 순간들은 추가시간으로 보상하겠다는 축구의 논리. 물론 실세계에서 시간은 멈추지 않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고 나중에 보충해주지도 않지만, 때론 생각한다. 우리 삶에도 농구 혹은 축구의 방식으로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택할지?
#이적의단어들 #성탄절 #어린날의크리스마스 #happyholidays
더시즌즈 . 첫방 첫 게스트로 초대받아 기쁜 맘으로 다녀왔어요. 아주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조금 짐작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9/1)밤 10:00 확인해 보시죠.😆 #이적 #이수현 #이찬혁 #악뮤 #AKMU #오날오밤 #ISH
아주 오랜만에 대학축제. 성균관대 ESKARA:1398. 종일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웬걸 더 좋았던 분위기. 내친김에 앵앵콜로 까지. 어제 즐겁고 감사했어요! 또 만나요~ #이적 #성균관대 #skku #eskara #전야제 #다행 #걱그대 #압날 #하달 #왼손 #레인 #기받고 #풀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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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단어들 #거울 매일 봐도 나이 드는 내가 낯선데 그들은 오죽했을까.
정말 오랜만의 소극장 콘서트!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2023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새해 우리 또 새롭게 만나요. #사진은올해9월흔적콘서트중에서 #내년에도공연하자 #새노래도내자 #책도 #부지런히즐기자 #happynewyear #2023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2023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새해 우리 또 새롭게 만나요. #사진은올해9월흔적콘서트중에서 #내년에도공연하자 #새노래도내자 #책도 #부지런히즐기자 #happynewyear #2023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2023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새해 우리 또 새롭게 만나요. #사진은올해9월흔적콘서트중에서 #내년에도공연하자 #새노래도내자 #책도 #부지런히즐기자 #happynewyear #2023
존경하는 김수철 형님 @kimsoochul.ksc 의 데뷔 45주년 기념콘서트이자 생애 첫(!) 콘서트에 를 부르며 함께 했습니다. 어린 날 이 노래를 듣고 부를 때의 설렘이 고스란히 되살아난 시간이었어요. 천진하고 열렬히 음악을 사랑하는 형님의 마음은 언제나 숭고한 귀감입니다. 건강하게 쭈욱~ 멋진 음악 들려주시길요!🥰 #김수철 #동서양100인조오케스트라 #데뷔45주년콘서트 #이적 #나도야간다 #양희은 #백지영 #성시경 #화사 #밥잘사주는멋진형님 #작은거인
#이적의단어들 #춤 Writing about music is like dancing about architecture. “음악에 관해 글을 쓰는 건, 건축에 관해 춤을 추는 것과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뮤지션, 비평가, 코미디언 등에 의해 인용된 이 문장은, 음악에 관한 글쓰기가 결국 본질과 동떨어진 헛다리 짚기에 불과하다고 냉소 혹은 자조하지만, 이 문장을 볼 때마다 난 건축에 관해 춤을 추는 한 무용수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그 춤을 상상해 보았는가. 고독한 무용수가 추는, 어느 건축에 관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춤을. 음악에 관해 글을 쓰는 것도 완전히 무모한 일만은 아닐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