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작품 해석의 자유를 침해하는 식의
개인 해석은 최대한 늦게 공개하고자 하는 입장이지만
첫 템플 공연을 올린 뒤 곰곰히 생각해보다 이것만큼은 함께 공유해 봐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아래부턴
[스포주의💥, 극히 개인적 견해 주의 💥]
이오니, 원치 않는 분들은 읽지 않음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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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도 종교적인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라
문제 해결 과정이 어떠한 종교적인 차원으로 보이는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내가 느낀 템플에게 ’천국의 문‘이란
그 어떤 찬란한 무언가가 아닌 단순히 ‘천국’이라는 단어에 이끌린 느낌이 더 컸다.
평소 이해하기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감정, 느낌들이 몰려올 때면 나만의 내적 세계로 도망치던 템플에게
내적 세계란
내가 명확히 사진처럼 기억해 둘 수 있던 기억들 외에도
한없이 막연하게 느껴지던,
어쩔 땐 싫었고 어려웠지만 언젠간 알아가야 할
막연한 감정들 또한 그곳에 자리 잡고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준비되지 않았대도 나도 모르게 이미 내겐 일부가 되었을 테고 하나의 기억이 되어있었을 테니까
그 알 수 없는 뭉뚱그려진 많은 감정들이
또렷한 기억들 그 너머에 끝없는 우주처럼 자리 잡고 있었을 템플에게 내적 세계란 하나의 도피처이자 미지의 세계 같은 존재였던 거라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데
사람의 기억이나 그리움 등은
사람의 마음속에 남길 수 있다
라는 말을 듣게 된 템플
내가 기억해 내고 떠올리는 많은 감정들은 내적 세계에 다 있는데 ..
사람들이 말하는 마음 이라는 건 어쩌면
나의 내적 세계와 맞닿아 있을 수도 있겠다
지루하게 듣고 있던 목사님의 말씀을 잠시 귀 기울여
들어보니 그 천국이라는 곳에는 사랑도, 환희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겐 그 사랑도, 환희도 다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던 뭉게구름 같던 감정들이었고
그런 내게 ’내적 세계‘ 즉 ’천국‘으로 통하는 ’문‘ 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막연히 .. 뭐에 맞은 것처럼 그 문을 찾아야겠다 !!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게 찾아서 들어갈 수 있는 거였구나 ..
저 먼 어떤 알 수 없는 먼 곳에 있던 게 아니라
어딘가엔 존재 하는 거였어 ..
늘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무언가 끊어져있다고 느꼈던 내게
처음으로 연결될 것만 같은 막연한 힘을 준 단어가
생긴것이다. 문!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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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의 템플을 찾아와주실 많은 관객분들께
이 해석과 시야가 또 새로운 감정을 드릴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조심스레 적어 올려봅니다!
부디… 방해만 되지 않았길…
그 외에 다른 개인적인 마음의 일기들은
모든 공연이 끝난 뒤 독후감 올리듯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마지막까지 나의 템플이 성장하길 바라며…잘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theater_ganda
#templegrandin #템플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