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Seung-yeon

Cho Seung-yeon Instagram – 두바이로 넘어와서 알-파히디(Al-Fahidi)역사 지구에 들렀습니다. 여기에는 전통음식점과 아기자기한 카페, 갤러리 등이 곳곳에 숨어있어요.

알-파히디는 19세기 말 부터 페르시아 제국의 규제와 과세를 피해 넘어온 이란 사업가들의 동네로, 경제자유도시 두바이의 원조격인 마을입니다.

한때는 번성했지만, 세계적으로 개발붐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알-파히디 역시 현대적 재건축을 위해 차츰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89년에는 두바이시 정부가 전격 재건축을 계획하면서 마을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그 때 알-파히디에서 오래 거주하던 영국 건축가 레이너 오터가 마을 보존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두바이 방문을 계획하던 영국 왕세자 찰스 (현 국왕) 에게 편지를 써 마을의 역사성과 헤리티지를 강조했다고 해요. 그리고 서신을 받은 찰스 왕세자가 이곳을 직접 방문하고 살핀 뒤 두바이 정부에 제안해 이 구역을 파괴하지 않고 역사지구로 보존하게 했다고 합니다.

뜬금없이 비내리던 오후에 옛 정취가 감도는 알-파히디를 걷다보니 넷플릭스 시리즈 ’The Crown‘에 나오는 인용구 «국가의 역할은 존엄과 효율 두가지이며 왕실은 존엄을, 정부는 효율을 담당한다»가 떠오르면서 왕실이 지닌 존엄의 또다른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

#dubai | Posted on 10/Mar/2024 1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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