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Eana Instagram – 하루동안 두 경기 갤러리뛴 썰 푼다..
먼저 박성현프로님 하이트진로 파이널라운드. 오늘은 도른자멤버인 조상준프로 @cho_807 그리고 공이나칠까 촬영 때 같이 갤러리 한 번 가기로 했던 원석오빠 @balgoon 랑 시원매니저랑 같이 갔다. 도착해서 프로님 어머님을 발견, 냅다 정수리를 조아렸는데 내게 밤빵을 주셨다. 소중해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도 사악한 러프와 그린컨디션 탓에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잃은 날이었지만 프로님은 버디를 꽤 뽑아내며 아쉬운 홀을 덮는 원만한 경기를 치렀다. 오늘도 마주쳐 인사한 직후 홀인원에 가까운(한 10cm근처였던 듯) 버디를 하셨으니 우리가 버디 기운을 몰고 왔다고 정신승리를 해보았다. (원석오빠는 우리가 아니라 자기인거 같다고 우겼고 도른자답게 틈만 나면 우산으로 빈스윙을 하셨다)
끝나고 경기요원분들에게 마저 둘러싸여 싸인중이시길래 눈인사만 하고 빠지려 했는데 스윗한 프로님이 잠깐 기다리라 하며 야디지북 다 쓴걸 주셨다(내가 달라고 한). 골프치는 프로님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버디를 하면 온 세상이 터질 듯 행복하지만 그냥 걷고 있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팬들이 행복한 것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프로님이 행복하면 정말 좋겠다.
박프로님 경기를 보는 중 근처 골프장에서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이 열리고 있었는데 어제 2위로 마무리한 최진호프로님의 파이널라운드 남은 홀들을 보러 가기로 결심, 박프로님 경기 종료 후 이동을 했다. 그와중 무료 붕어빵은 챙겨먹고 골프장을 가로질러 긴 긴 걸음 끝에 그린에서 드디어 최프로님 발견! 보자마자 버디를 쌔리셨다. 보니까 오늘 9홀부터 버디를 무려 5개를 몰아치셨다. ㅎㄷㄷ 스코어카드를 보니 싸이클링 버디를 했던데 같은 조 선수들이 싸이클링버디패 안 만들어주면 우리가 만들어드릴까 고민했다. 조금 창피해 하실까?
아무튼 위기와 완벽을 거쳐 마지막 홀 마지막 퍼팅을 파로 마무리하셨는데, 나중에 보니 이 퍼팅 하나로 단독 2위로 올라선 것이었고 이로인해 나는 상금차이가 무려.. 오천만원짜리 퍼팅이었다. ㄷㄷ 프로의 세계란 심장의 크기가 손톱에서 보름달만해지는 곳이다.
특이한 건 남자프로 경기는 왜때문인지 홀 간 이동을 할 때 겁나 빨리 걷거나 급기야 뛴다. 마치 일반인들이 칠 때 마샬이 뜬 마냥 빠른 진행이었다. 플레이도 너무 빨라서 쫓아 다니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남자경기 갤러리를 하면 엄청난 유산소운동효과가 있겠다.
남달라 티에 최진호싸인모자를 쓴 나를 보며 자꾸 웃기다고 사진을 찍었다. 뭐가 웃기다는건지 멋있기만 한데 말이다.
아무튼 누군가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일은 정말이지 가슴이 충만해지는 일이다. | Posted on 08/Oct/2023 15:5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