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a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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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약자니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아니더냐.”

나라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쥔 왕이,
피묻힌 칼을 들고 사랑을 주지 않은 여인을 향해 읊조렸던 이 말.
(오상진 선정 대한민국 영화사의 길이 남을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다들 송새벽님의 ‘전 그생각만 해유‘를 더 많이 기억하시겠지만. )

사랑만큼 잔인한 일이 또 있을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이지만, 그 상대를 찾는 것도 힘들고, 할라고 하면 상대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되고, 서로 다른 마음을 맞추는 건 더 힘들고, 여러가지 의무도 생기는데 나도 모르는 내 마음도 잘 다스려야하는 이 고약한 행위.

게다가 이게 생각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둘의 마음이 등식으로 딱 떨어질 수 없기에 애정이란 말로 잘 포장되고 착각되지만,
결국은 사랑도 ‘권력’ 관계속에서 유지되고 만다.

그래서 결국 사랑은 ’power game’일 수밖에.
1g이라도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참고 인내할 수밖에 없고, 그 희생은 반복된다. 이 슬픈 ‘사랑의 부등식’ 속에서 한 쪽은 가슴앓이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렇지 않은 쪽은 놀랄만치 편안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지랄맞은 일이다.

임경선 작가의 ‘다 하지 못한 말’을 읽었다.

어쩌면 이게 사랑의 진면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끓어오르는 나의 마음속의 고통과 고민,
행복을 주다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상대의 태도
결코 알 수 없는 (몇마디 말로 유추해야하는) 연인의 속마음
힘들지만 끊임없이 상대를 갈구해야하는 내 감정이라는 녀석.
‘일’이라는 사명으로 나를 등한시하는 이 나쁜 XX.

그녀는 결국 브람스의 길을 택했던 걸까.
결말 후 프리다 칼로처럼 다시 살아보려 할까.
덕수궁을 나서는 그가 좋은 선택을 하길 응원하며 책장을 덮었다.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다림 끝에 사랑을 쟁취하는
에릭 클랩튼의 길도 있다는 건 잊지 말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린 사랑 없인 살 수 없으니.

상처속에서 다들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듯. 날씨 좋은 봄날. 이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볼까요. 그래도 우리 예쁘고 덜 아프게 사랑하시지요.

멋진 작품을 써주신 @kyoungsun_lim 작가님 감사합니다.

#오상진의북스타그램 #다하지못한말_임경선 | Posted on 02/May/2024 06: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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