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ang-jin Instagram – 참 어렵게 읽었다.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사건의 버스위에 타기도 쉽지 않은. 운동 가방에 넣었다가 표지도 물에 젖었다. 맘아프게.
스타일리시한 허무주의 소설로 – 개인적 소견 – 시대를 풍미해온 하루키의 최신작
사람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진 않다. 참고 읽는다는 평이 대다수.
일평생 첫장을 넘기는 순간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적인 글을 쏟아냈던 그가 왜 이런 작품을 냈을까.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라고 일갈하는 사람들도 많다만, 팬으로선 그런 해석에 동의하고 싶진 않다. 어렵고 난해하다고 상 주는 거 아니니까. (밥딜런한테도 노벨상 주는 요즘이다.)
(지금부터는 저의 뇌피셜입니다)
이 이야기는, 불완전한 벽에 둘러싸여 역사와 시대를 마주하지 않는 그의 이웃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지난 작품부터 조심스레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자국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던 그가, 에둘러 에둘러 그런 생각들을 담아낸 것이 아니었을까. 잃어버린 그림자를 다시 찾아 벽을 뿌시자!!! 뭐 이런거 말이다. ㅋ 부조리를 개혁하기 보다는 이세계 물을 압도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컨텐츠 시장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던 건 아닌지. 그렇다고 하루키 형이 이제와서 가토 슈이치나 마쓰모토 세이초가 될 순 없지 않습니까? (아님 말겠사옵니다)
이 책. 길게 서평을 쓰기 보단 이런 나만의 개똥 해석을 담아 마무리합니다^^
날이 좀 풀리니 다시 미먼이 찾아왔네요. 건강하게 3월 출발하시길.
같이 읽고 읽는 철학책도 너무 힘들어요. 언능 마무리해야지.
#오상진의북스타그램 | Posted on 04/Mar/2024 11:08:07